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이승택·최민철 2타차 준우승

최고웅 프로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공군 전투비행단 중장비 정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첫발을 내디뎠던 2017시즌 마지막 대회를 생애 첫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5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 퍼시먼·체리코스(파70·6,652야드)에서 열린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일. 최고웅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나흘 합계 11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거둬 공동 2위 이승택(22)과 최민철(29)을 2타 차로 따돌리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맹동섭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최고웅은 1번홀(파3) 첫 버디를 시작으로 3, 4번홀(이상 파4), 그리고 6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면서 추격전에 불을 당겼다.

10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었지만, 15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최고웅은 맹동섭, 이승택과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특히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간 게 우승에 결정적이었다.

티샷이 벙커로 향했고,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말 그대로 '행운의 샷'이 됐다. 이 샷 역시 그린 사이드 벙커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벙커 턱을 타고 몇 차례 튕기면서 그린 가장자리까지 올라간 것. 약 10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림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 사라졌다.

최고웅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16번홀에서 투온을 노리고 17도 하이브리드로 쳤는데 맞는 순간 짧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운이 좋게 많이 굴러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홀에 순위표가 있어서 공격적으로 샷을 시도했다"며 "붙여서 버디를 생각한 것이 딱 맞게 들어가 이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2년간은 2부 투어를 전전하다가 2015년 1부에 복귀한 최고웅은 지난 9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을 우승 한방으로 시원하게 날렸다.

“사실 이번 대회 시작 전에는 컷 통과가 목표였다”는 최고웅은 “우승은 하늘에서 정해준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한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 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성적이 나빠질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도 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고 기뻐했다.

이로써 최고웅은 앞서 김성용, 장이근, 이정환, 김홍택, 서형석, 이지훈에 이어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7번째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철은 비록 첫 우승은 놓쳤지만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제주오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연장전), 투어챔피언십)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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