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재팬 클래식 공동 33위

유소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5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6,50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은 펑샨샨(28·중국)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무리됐다.

올 시즌 숨가쁘게 달려온 LPGA 투어는, 이제 8일부터 중국에서 나흘간 열리는 블루베이 LPGA, 그리고 미국 본토로 돌아가 16일 개막하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단 2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누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느냐’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시즌 막바지 개인 타이틀 경쟁의 향방에도 촉각이 곤두서있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24)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토토 재팬 클래식을 건너뛰었다. 하지만 오히려 세계랭킹 1위, 평균타수 1위에 더 가까워졌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렉시 톰슨(미국)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둘은 나란히 사흘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의 성적으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우승자 펑샨샨(19언더파 197타)과 12타 차이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10위로 순항했던 유소연은 최종 3라운드 14번홀(파4)에서 나온 쿼드러플 보기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은 뒤 후반 12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으나, 이후 스코어카드 14번홀에 ‘8’을 적어내는 참사가 일어났다.

유소연은 침착하게 16번(파3)과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잃은 타수 일부를 만회했지만, 1오버파 73타를 쳐 순위가 밀려났다.

이로써 지난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지금까지 19주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은 “유소연이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6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에게 1위 자리를 물려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 유소연(8.65점)과 2위 박성현(8.50)의 포인트 격차는 0.15점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유소연은 로이터 통신에 "랭킹에는 정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타이틀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세계랭킹 1위라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의 대회에서 어떻게 경기하느냐다"라고 강조했다.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라는 왕관의 부담감에 힘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세계랭킹 1위이기 때문에 나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내가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소연의 세계랭킹 1위 수성이 어렵게 된 것은 어깨 부상 탓이 크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유소연이 일본 대회 최종일 후반 9개 홀 내내 고통스러워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다쳤다고 밝힌 유소연은 "처음에는 폴로스루 동작을 할 때만 아팠는데, 이날 후반 9개 홀을 도는 동안에는 백스윙할 때도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며 "빨리 회복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수일 내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일단 중국 대회를 건너뛰고 1주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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