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신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박성현(24)이 '슈퍼 루키' 이름표를 떼기도 전에 '골프 여제' 호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박성현이 6일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를 전망”이라고 5일 보도했다.

다만 세계랭킹 전망이 틀린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새로운 랭킹이 발표되기 전에는 ‘박성현의 1위 등극’을 공식화할 수는 없다.
지난 6월 초 외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된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발표된 랭킹에서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0.01점 차로 1위를 유지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 LPGA 투어는 "2015년 매뉴라이프 클래식 결과를 세계랭킹 산정 결과에서 제외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 착오가 있었다"며 세계랭킹 전망이 잘못됐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유소연(27)이다. 6월 26일자 세계랭킹에서 생애 첫 1위에 올라 19주간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소연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끝난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10위로 순항했던 유소연은 마지막 3라운드 14번홀(파4)에서 나온 쿼드러플 보기에 발목을 잡혀 1오버파에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유소연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LPGA 투어 대신 같은 기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해 나흘 연속 이븐파를 쳐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설혹 6일자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의 1위 등극이 불발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박성현은 적어도 유소연을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세계랭킹에서 1위 유소연(8.65점)과 2위 박성현(8.50점)의 포인트 격차는 0.15점 차에 불과했다.

또 만약 박성현이 1위에 오른다면, LPGA 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것이며,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9), 박인비(29), 유소연에 이어 네 번째로 여자골프 ‘1인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된다.

2006년 2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LPGA 신인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2010년 5월 3일자 세계랭킹에서 처음 1위에 올랐고, 2014년 루키 시즌을 보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15년 2월 2일자 세계랭킹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도 2007년에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6년이 지난 2013년에 4월 15일자에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LPGA 투어에 진출해 당시 신인 포인트 2위 렉시 톰슨(미국)을 따돌리고 신인왕을 받은 유소연도 세계랭킹 1위에는 데뷔 5년 만에 차지했다.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하기 전, 지난해 연말 2016년 12월 26일자 세계랭킹에서 10위였던 박성현은 올해 9월 세계랭킹 2위로 도약했다. 지난 7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고,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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