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이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샨샨(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31번째 대회인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코스(파72·6,506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펑샨샨은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사흘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의 성적을 적어낸 펑샨샨은 이날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온 스즈키 아이(일본)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지난 5월 볼빅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차지한 펑샨샨은 시즌 상금 6위(138만8,326달러)로 껑충 뛰었다.

평샨샨은 작년 이맘때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장하나(25)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우승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었다. 그때 작성한 우승 스코어인 13언더파 203타보다 올해는 6타나 더 줄였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비록 타이틀 방어는 놓쳤지만, 준우승으로 선전한 펑샨샨은 세계랭킹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특히 올해 8월 초 브리티시 여자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톱10(우승 1회 포함)에 이름을 올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펑샨샨은 세계랭킹에서 1, 2위를 달리는 유소연(27)과 박성현(24)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아울러 펑샨샨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에 이어 12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챔피언이 됐다. ‘여제’ 소렌스탐은 미즈노 클래식 이름으로 열렸던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라운드 공동 선두 7명 중 한 명이던 펑샨샨은 전날 2라운드에서 무려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3라운드는 선두 펑샨샨과 2타 차 2위 스즈키 아이의 우승 대결로 압축됐다.

먼저 펑샨샨은 첫 홀(파4)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고, 4번홀까지 버디-보기-버디로 제자리걸음했다. 스즈키 아이도 같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8번홀(파3)에선 나란히 버디를 낚았다.

분위기를 바꾼 펑샨샨은 후반 9개 홀에서는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갔지만, 스즈키 아이도 14번(파4)과 16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1타 차까지 추격해왔다. 17번홀(파5)에서 스즈키가 다시 버디를 추가하자 펑샨샨도 버디로 응수하며 1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스즈키가 보기를 적으면서 연장 없이 펑샨샨이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미향(24)이 공동 5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민지(호주),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히가 마미코, 와타나베 아야카(이상 일본)과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김세영(24)은 공동 12위(11언더파 205타)로 뒷심을 발휘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던 이민영(25)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인지(22), 신지애(29)와 나란히 공동 15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세계 3위 렉시 톰슨(미국)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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