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프로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10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올린 김대섭(36) 프로가 2017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16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한다.

1998년 제41회 한국오픈에서 앳된 얼굴의 아마추어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그 소년이 바로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대섭이었다.

나흘 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대섭은 ‘베테랑’ 최상호(62)와 미국의 프랜 퀸을 5타 차이로 압승을 거두었다. 만 17세2개월20일의 나이에 ‘내셔날 타이틀’ 획득과 함께 KPGA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달성한 김대섭은 ‘천재 골퍼’로 화제를 모았다.

김대섭은 3년 뒤인 2001년 대학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제44회 한국오픈에서 다시 정상을 밟았다. 현재까지도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선수는 김대섭이 유일하며, 동일한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번 우승한 것도 그뿐이다.

이후 2012년 이 대회를 다시 제패하는 등 한국오픈에서만 3승을 거둬 '한국오픈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김대섭의 은퇴식은 투어챔피언십 이틀째인 3일 오후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김대섭은 동료 선수와 가족, 골프 관계자 등의 격려 속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꽃다발 증정식도 진행됐다. 동료 선수들은 사인볼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김대섭은 "아마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이렇게 은퇴식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처음 골프를 할 때에도 지금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고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제2의 인생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섭은 "우선 레슨을 하는 교습가로 활동할 예정이며, 다른 여러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집중하고 잘하기 위해서 은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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