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상금 랭킹 3위를 달리는 이민영(25)이 일본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6,506야드)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은 JLPGA 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로, LPGA 투어의 2017시즌 네 번째 아시안 스윙 경기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은 이민영은, 디펜딩 챔피언인 펑샨샨(중국)을 비롯해 리젯 살라스, 제인 박(이상 미국), 그리고 하타오카 나사, 스즈키 아이, 후지타 사이키(이상 일본)와 6언더파 66타로 동률을 이뤄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영은 2015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로 돌아와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해 7월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복귀 뒤 첫 우승을 일궈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JLPGA 퀄리파잉스쿨 4위에 올라 올해부터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은 4월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J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 올 시즌 JLPGA 투어 25경기에 출전해 톱10에 13회(우승 2번 포함)나 입상하는 뛰어난 기량과 안정감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JLPGA 투어 시즌 상금 1억694만9,500엔(약 10억4,000만원)을 벌어 상금 1위 김하늘(1억1,438만3,000엔)을 743만3500엔 격차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이민영이 LPGA 투어 첫 승으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펑샨샨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는 지난주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도 4위까지 뛰어올랐다.

또 ‘일본의 골프 천재’로 불렸던 하타오카 나사는 올해 JLPGA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을 제패, 일본 선수로서 최초로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스즈키 아이는 이번 시즌 2승을 거두고 상금 2위에 랭크, 일본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두각을 드러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재미교포 제인 박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7명이 공동 1위로 대혼전 양상인 가운데 LPGA 멤버 김세영(24),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JLPGA 멤버 윤채영(30)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시즌 2승째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16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다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에 바짝 붙여 이글을 낚았다. 18번홀(파4)에서도 1.5m 버디 기회를 만들어 공동 선두를 바라봤으나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컵을 맞고 돌아 나오는 바람에 공동 8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세계 3위 렉시 톰슨(미국)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지은희(31), 이미향(24), 신지은(25)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전인지(23)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24위지만, 선두와 격차는 3타에 불과해 남은 2~3라운드에서 선두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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