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2R…이형준·맹동섭 1타차 추격

이승택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불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승택(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둘째 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데뷔 첫 우승을 정조준했다.

3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 퍼시먼·체리 코스(파70·6,652야드)에서 열린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이틀째 2라운드는, 오전 대회장을 덮은 짙은 안개 탓에 전체 경기 시작 시각이 1시간 미뤄지면서 20명이 일몰로 18홀을 마치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이승택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25),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맹동섭(30)을 1타 차로 앞섰다.

지난 시즌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이승택은 지난 9월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몰아쳐 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생애 첫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이 2015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래 개인 최고 성적이다.

전날 1라운드 5언더파 공동 3위였던 이승택은 2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7번홀(파4)에서는 이글성 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4)에선 3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이후 11번홀(파4)에 이어 ‘마의’ 14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며 순위가 미끄러졌으나 16번(파5), 1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택은 “전반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살짝 긴장했다. 그래도 후반 들어 바람을 이용하면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운도 많이 따른 날이었다. 단독 선두로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히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승택은 “우승을 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2014년과 2016년 이 대회를 제패한 이형준은 전날 10언더파로 독보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이날 첫 홀(10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보기로 경기를 시작하는 등 시종일관 티샷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3오버파를 기록, 단독 선두에서 공동 2위(7언더파 133타)로 밀려났다.

이형준은 “어제는 모든 샷이 잘됐다면, 오늘은 모든 샷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특히 티샷이 흔들리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3타를 줄여 이형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맹동섭은 1993년 박남신(개막전 매경오픈·최종전 챔피언시리즈) 이후 24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 동시 우승에 도전한다.

맹동섭은 "코스가 어려워 10언더파 언저리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번홀부터 어려운 홀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막전과 최종전을 모두 우승한다면 올 한해는 '100점'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재호(35)가 6언더파 134타 단독 4위에 올랐고, 최고웅(30), 박성빈(39), 최민철(29)이 공동 5위(4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