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오지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틀째 경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30여 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전미정(35)은 1·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오지현(21), 박유나(30), 이승현(26)과 함께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날이 어두워져 2개 홀을 남긴 오지현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고,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14번홀까지 1타를 줄인 박유나와 이븐파로 버틴 이승현 역시 중간 성적 5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25승) 기록과 KLPGA 투어 영구 시드권을 가진 전미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이 대회 타이틀을 맡은 하이트가 메인 스폰서인 전미정은 "가장 잘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그동안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다”면서 “우승 경쟁을 벌일 기반을 만들었으니 남은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미정은 2003년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이후 1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당시 2라운드 때 작성한 ‘61타’는 오랫동안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이었다가 올해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60타’를 때린 이정은(21)에 의해 깨졌다.

KLPGA 투어 4년차 오지현은 지난 9월 한화클래식 우승에 이어 한 해에 메이저대회 2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비교적 장타를 치면서도 정교함을 갖춘 그는 앞서 치른 4차례 메이저에서는 3번이나 톱10(우승 1회 포함)에 들었다.

오지현은 이날 10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6번홀(파3)에서 1m 파 퍼트를 놓친 탓에 리더보드 첫 줄에서 내려왔다.
"생각한 대로 샷이 잘 떨어져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오지현은 "난도 높은 코스를 좋아한다. 비거리가 전보다 늘어났고 쇼트게임 실력도 많이 좋아진 덕분"이라고 메이저대회 선전 이유를 밝혔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24)은 이틀 동안 이븐파 72타씩을 쳐 KLPGA 투어 ‘대세’ 이정은과 함께 공동 26위(이븐파 144타)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꾸었고, 이정은은 버디 3개에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정은과 동반 플레이했던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김하늘(29)은 3언더파 69타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순위는 공동 76위에서 공동 23위(1언더파 143타)로 올라섰다.

허윤경(27)이 이틀 동안 4언더파 140타를 쳐 지한솔(21), 정희원(26)과 나란히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한솔은 2라운드 2개 홀, 정희원은 4개 홀을 각각 남겨뒀다.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22)은 마지막 17, 18번홀을 남겨 놓고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중간 성적 2언더파 공동 16위를 달리고 있다.

4일 오전 2라운드 잔여 경기 종료 후, 9시 30분부터 3라운드 첫 조가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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