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김혜선2.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첫날 쟁쟁한 우승후보자들을 제치고 이승현(26)과 정희원(26)이 나란히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번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둘은 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한 4명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2승을 포함해 KLPGA 투어 개인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이승현은 이날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5개를 골라냈고, 2012년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둔 이후 5년 넘도록 우승 가뭄에 시달린 정희원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곁들였다.

특히 이승현은 지난주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던 SK핀크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며 최종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기상 악화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퍼팅 달인’으로 유명한 이승현은 “퍼트보다 샷 컨디션이 좋았다. 그린이 딱딱해서 공이 빠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느려서 거리 조절하는 데 조금 어려웠다”면서 “예상한대로 코스가 까다롭다. 전장이 전반적으로 길어서 공을 멀리 보내야 하는데, 단순히 멀리 보내기엔 그린 주변이 까다롭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샷과 퍼트의 정확성까지 요하는 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아직 1라운드밖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고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 또 날씨가 더 추워질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가장 아쉬운 대회로 9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꼽았다. 이승현은 “올해는 초반에 좋았다가도 후반에 뒷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퍼트에서 순간적인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고, 내년을 대비해 체력을 보완하는 데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2년차 김혜선(20)이 4언더파 68타로 상승세를 타면서 박유나, 나다예, 박신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혜선은 “지난주에 좋았던 샷감이 잘 이어진 것 같다. 메이저 대회라서 조금 긴장했지만 최대한 편히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54홀 ‘노보기’를 적어낸 김혜선은 “우승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승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고, 스스로를 좀더 믿게 됐다. 또 지나친 모험 없이 안정을 추구한 것도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 있게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22)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2승으로 상금·대상포인트 3위를 달리는 고진영이 메이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시즌 막판 평균타수 부문에서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다.

고진영 외에도 오지현, 김혜윤, 정연주, 홍진주, 지한솔, 양채린이 3언더파 공동 7위에 포진하면서 2라운드에서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프로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루키 최혜진(18)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 공동 14위다.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대세’ 이정은(21)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6위다. 이정은과 동반 플레이한 박성현(24)은 이븐파 공동 50위, 김하늘(29)은 2오버파 공동 7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초청선수인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도 2오버파 공동 76위, 최나연(30)은 3오버파 공동 90위에 머물렀다.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시즌 막바지 스퍼트를 올리는 루키 장은수(19)와 박민지(19)는 각각 공동 50위, 공동 7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박민지가 컷 탈락하면 현재 이 부문 1위인 장은수가 신인왕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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