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과 박성현이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26위와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이정은 사진 =BMW그룹 코리아. 박성현 사진=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올 시즌 여자골프 투어 상금랭킹 1위끼리 대결뿐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상금왕끼리 맞붙은 첫날 경기에서는 한국 KLPGA 투어의 최강자로 떠오른 이정은(21)이 박성현(24), 김하늘(29)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은은 최근 매주 일요일마다 개인 타이틀을 하나씩 확정 지었다. 지난달 22일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지난주에는 상금왕을 굳혔다.

이번 주 다승왕 확정을 노리는 이정은은 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5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선 이승현(26), 정희원(26)에 4타 뒤진 공동 26위다.

지난 9월 24일 박성현이 출전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18홀 최소타 기록(60타)을 세우며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둔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무조건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다. 우승하지 못해도 라이벌 김지현(26)이나 김해림(28)이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면 공동 다승왕은 확보한다.
또한 우승한다면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박성현과 김하늘 앞에서 화려하게 ‘전관왕 대관식’을 치를 수 있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포함하면 이번이 올 시즌 세 번째 고국 무대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50위, 스폰서 대회를 통해 올해 처음 국내 무대를 밟은 김하늘은 2오버파 공동 7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코앞에 둔 김하늘은 이번 시즌 일본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그는 2011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들 셋 가운데 먼저 치고 나간 것은 박성현이었다. 평일임에도 수십 명의 팬클럽 회원들의 응원을 받은 박성현은 홀마다 드라이버 티샷을 다른 선수보다 20~30m는 멀리 보냈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장타를 앞세워 가볍게 ‘투온’한 뒤 버디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 이정은도 바로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박성현과 이정은이 파 행진을 하는 사이 3번(파4)과 6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뒤처졌던 김하늘은 7번(파5), 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세 선수는 후반 들어 타수 차가 벌어졌다. 이정은이 9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는 사이 박성현은 같은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오히려 1타를 잃었다. 김하늘은 보기 3개와 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적었다.

이번 대회는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우승의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올해 15번홀(파4)은 페어웨이 폭을 줄이고 그린 주변의 러프를 길게 만들었고, 18번홀(파5)은 작년보다 전장을 약 50m 늘려 세컨드 샷의 비중을 높였다.
이정은은 이 두 홀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했고, 박성현은 모두 파로 막아냈다. 김하늘은 15번홀에서는 파, 18번홀에서는 버디를 잡아냈다.

한편 3일 치를 2라운드 조 편성은 1라운드 성적순으로 편성됐고, 이정은은 김해림, 조정민과 동반 플레이한다. 박성현은 김보배, 김수지와 함께, 김하늘은 박결, 정주원과 같은 조에서 10번홀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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