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우승

박성현이 2017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5위로 마쳤다. 사진제공=US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2017시즌 아시안 스윙의 세 번째 대회인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총상금 18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치며 시즌 아홉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으나 더블보기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TPC 쿠알라룸푸르 골프클럽(파71·6,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하면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나흘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르다,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는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돌아갔다. 커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뽑아낸 버디에 힘입어 연장전 없이 LPGA 투어 개인 통산 20승을 채웠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3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5번홀(파3) 첫 버디에 이어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쓸어담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더욱이 커와 펑샨샨(중국) 등 우승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성현에게도 시즌 3승째 기회가 열려 있었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박성현은 다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그때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 가량 지나 재개된 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코스로 돌아온 박성현은 12번홀(파5)을 버디로 시작했고, 이후 16번홀(파5)과 마지막 홀에서 1타씩을 더 줄였지만 6타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14번홀까지 제자리걸음한 커는, 추격자들이 거세게 쫓아온 마지막 4개 홀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지만, 노련미와 행운을 앞세워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번홀(파3) 보기를 16번홀(파5) 버디로 막아낸 커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그러면서 커와 펑샨샨, 다니엘 강, 재키 콘콜리노(이상 미국)까지 순식간에 4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이들 중 커와 펑샨샨만이 18번홀을 남겨둔 상황.

커는 10m가 넘는 부담스러운 버디 퍼트를 남겨둬 연장전 가능성이 짙어졌으나 이 퍼트가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을 타고 마술처럼 홀로 사라지면서 결국 '챔피언 퍼트'가 됐다. 3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펑샨샨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이븐파 71타에 그쳤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재미교포 다니엘 강은 마지막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11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면서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로 도약했다.

지난주 대만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승(15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 한국 선수들은 이번 말레이시아에서 커에게 우승을 넘기면서 신기록 달성 기회를 미뤘다. 남은 대회에서 1승 이상을 추가한다면 한 시즌 역대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시즌 첫 승이 목마른 전인지(23)와 챔피언조에서 시즌 2승째를 바라봤던 김세영(24)은 나란히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4라운드 13개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 성적 13언더파를 기록, 한때 선두 커에 2타 차 공동 2위를 달렸다. 그러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좋은 리듬이 깨진 전인지는 돌아온 코스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고 16번홀에서 보기만 1개를 보태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김세영은 챔피언조에서 커, 펑샨샨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지만,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면서 순위가 밀렸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 역시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11위(11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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