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
세계1위 더스틴 존슨, 최종일 5오버파로 무너져

저스틴 로즈가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9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266야드)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달러) 대회 최종 라운드가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저스틴 로즈(37·잉글랜드)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WGC 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기 때문이다. 사흘 합계 17언더파의 성적을 낸 존슨은 2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6타 차로 넉넉히 앞서 있어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로즈는 존슨에 8타나 뒤진 4위였다.

하지만 이날 존슨은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로 스스로 무너졌고, 로즈는 이 기회를 잘 살렸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로즈는 후반 들어 힘을 냈다. 11번과 13, 14번홀에서 잇따라 1타씩을 줄였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중간 성적 13언더파로 존슨과 공동 선두에 오른 로즈는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약 1.5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때 챔피언조로 16번홀에서 경기하던 존슨은 보기를 추가해 오히려 로즈와 2타 차로 벌어졌다.

켑카도 마지막 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로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인 로즈는 나흘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70만달러(약 19억2,000만원)를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로즈는 2015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2015년 10월 유러피언투어 홍콩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한 로즈가 WGC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3월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WGC 시리즈는 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총상금 900만달러 이상이 걸린 특급 이벤트다.

WGC 시리즈 개인 통산 6승째를 기대했던 존슨은 세계랭킹 1위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켑카,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로 마쳤다.

일본 투어에서 뛰는 류현우(36)는 이날 3타를 잃어 전날보다 9계단 밀린 공동 24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류현우는 이날 17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 이븐파를 기록 중이었지만, 18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미끄럼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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