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최나연.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인 최나연(30)이 22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첫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2타 차이다.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인 최나연은 2004년 고등학생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KLPGA 투어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4타 차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라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직후 프로 전향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KLPGA 투어에서 1승씩을 기록해 국내 통산 8승을 기록 중이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최나연은 2009년 2승을 포함해 9차례 우승했다.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도 차지했다.

2014년 KDB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최나연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홀에서 떨렸다. 나를 응원하러 오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잘 쳐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최나연은 전날 21일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는 말에 "겁먹지 말고 부딪혀보라"고 권했다. 그는 "미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 겁부터 먹었다"면서 "1년 정도 지나서 자립하자 오히려 미국 생활도 편해지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이때다' 싶으면 바로 도전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올해도 선수들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캐디빕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내가 우승 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우승 공약을 캐디빕에 적어 골프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식 경기에서 바지만 착용하는 선수로 유명한 최나연은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치마를 입고 출전하겠다"고 우승 공약을 밝혔다. 그만큼 우승에 대해 간절하다는 뜻이다.

최나연은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제패 이후 2년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성적도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나연은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호텔) 방에 들어오면 공허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힘들고 지쳐가는 시기에 많은 팬이 제 이름을 외쳐주시면 기분이 훨씬 나아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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