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재단 주최 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 못 구해

타이거 우즈가 피칭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라는 이름도 무색해졌다. 부상으로 코스를 떠나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개인 스폰서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마저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은 최근 회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타이거 우즈 재단이 타이틀 스폰서를 찾지 못한 탓에 PGA 투어와의 시설 사용 협약이 종료됐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콩그레셔널CC는 당초 내년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의 개최 예정지였다.

우즈 재단은 2007년 통신업체 AT&T를 타이틀 스폰서로 내세운 PGA 투어 AT&T 내셔널을 신설했다. 최경주(47)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201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까지 같은 대회명으로 열리던 이 대회는 2014년부터는 대부 업체인 퀴큰론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퀴큰론스 내셔널로 이름을 바꾸어 치러졌다.

지난 7월 초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에서 끝난 올해 대회에서는 카일 스탠리(미국)가 연장 끝에 우승했고, 한국의 강성훈(30)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009년과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우즈는 2015년 공동 18위를 끝으로 선수로서 출전하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접은 2016년에는 주최자로 나왔으나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된 직후 열린 올해 대회에는 시상식 등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즈가 없는 이 대회는 예전과 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PGA 투어의 새로운 2017-2018시즌 개막전은 내달 5일로,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하지만 타이틀 스폰서도, 개최 장소도 없는 상태이다 보니 대회의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러나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WP를 통해 "대회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강조하며 "개최 장소는 미정이고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스포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우즈는 2009년 성추문 보도가 끊이지 않았을 때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스폰서들이 한둘씩 떨어져나갔다. 특히 허리 부상으로 지난 몇 년간 정상적인 투어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스폰서의 계약이 급격히 줄었다. 현재 세계랭킹은 1,100위 밖으로 곤두박질쳤다. 설상가상 최근 약물 사건까지 터지면서 대회 스폰서 계약에도 어려움이 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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