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190만 달러 쌓아

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관전 포인트는 주요 타이틀 선두 자리를 나눠가진 세계랭킹 1~3위 유소연(27), 렉시 톰슨(22·미국), 박성현(24)의 추가 우승 달성 여부였다.

유소연과 톰슨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목요일 출발이 좋았고, 박성현은 목요일 경기가 취소된 이후 금요일 1라운드에서 선두로 우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17일 최종 3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사흘 합계 이븐파 213타를 쳐 공동 26위, 유소연은 2오버파 215타로 공동 40위, 톰슨은 3오버파 216타로 공동 48위를 각각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팬들의 뜨거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박성현은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기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기복이 심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지난 14일, 5개 홀에서 6오버파를 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성현은 악천후로 14일 전체 경기가 '무효'로 처리된 이후 15일 다시 열린 대회 공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무려 8언더파 63타를 때려 단독 2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전날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밀렸다.

3타 차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 채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박성현은 그러나 초반 5개 홀에서 파를 적어낸 뒤 6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를 9번홀(파5) 버디로, 10번홀 보기는 다시 11번홀 버디로 만회하는 등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12번홀(파4)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에 이어 13번과 14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17번홀(파4)에서 다시 2타를 더 잃으면서 미끄러졌다. 결국 18번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이날 6오버파 77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착잡한 표정으로 홀아웃했다. 1라운드 때와 무려 14타 차.

그럼에도 박성현은 이 대회로 상금 부분 선두를 지키며 오히려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벌렸다. 직전까지 박성현은 시즌 상금 187만8,615 달러로 2위 유소연(176만9,650달러), 3위 톰슨(165만1,815달러)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상금 3만1,052달러를 받은 박성현은 유일하게 시즌 상금 190만달러(190만9,667달러)를 넘겼다. 이어 2위 유소연은 178만6,524달러, 3위 톰슨은 166만3,957달러로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지난주 상금 21위(63만4,911달러)에서 4위(118만2,411달러)로 뛰어올랐다.

2017시즌 LPGA 투어 남은 대회는 7개뿐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로 평균타수 1위 탈환도 눈앞에 뒀다. 박성현은 지난주까지 평균타수 69.000타로 톰슨(68.877타)을 이어 2위에 올라 있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평균타수가 69.092타로 증가했으나 톰슨은 이 대회에서 3오버파 216타로 더욱 무너져 평균타수가 69.015타로 상승했다. 둘의 격차는 0.123타에서 0.077타로 좁혀진 상황이다.

한 해에 신인왕, 상금왕,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4개 타이틀을 모두 휩쓴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없었다. 박성현의 대기록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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