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리.KPGA 제공


[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대회 최종일 시작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리차드 리(캐나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리차드 리는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71)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인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리차드 리는 10언더파 274타의 가빈 그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리차드 리의 우승을 예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3라운드 선두였던 가빈 그린과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에 성공한 서형석, '60타의 사나이' 이승택 등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대기 선수였던 김찬우의 맹타가 이어지면서 리차드 리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려났다. 김찬우는 이날 3번 홀(파3)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5타를 줄여나갔다.

그러나 리차드 리는 꾸준함으로 여타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10, 11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공동 선두로 치고 나섰다.

3라운드 선두였던 가빈 그린은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고, 단독 선두가 된 리차드 리는 파행진을 펼치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린은 수 차례 버디를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고, 결국 리차드 리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교포 2세인 리차드 리는 지난 2013년 아시안 투어에 데뷔했다. 2014년 솔라이레 오픈에서 아시안 투어 첫 승에 성공한 그는 무려 3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수령한 그는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도 획득했다.

3라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서형석은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송영한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승택은 전반에만 2타를 잃었고, 후반에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오버파 73타에 그쳤다. 결국 그는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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