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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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예상치 못하게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3라운드 54홀로 축소됐다. 해당 결정에 여러 선수들이 자신만의 의견을 낸 가운데 리디아 고(20·뉴질랜드)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8위의 리디아 고는 16(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71·648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쳐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허미정, 미야자토 아이(일본)과 함께 공동 8위에 위치했다. 단독 선두인 박성현(8언더파 63)과는 5타 차.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3차례가 아닌 2차례가 될 전망. 당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져야 했던 이번 대회는 54홀로 축소 운영됐다. 지난 15일 강풍과 폭우로 인해 1라운드 경기가 전면 취소됐기 때문. 15일 대회 결과는 취소와 함께 무효처리가 됐다.

해당 취소 결정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박성현이었다. 전반 5개 홀에서 6오버파에 그쳤지만 해당 성적이 무효가 됐던 것. 게다가 16일 재차 펼쳐진 1라운드에서 8타를 줄였다. 천운이 따른 그다. 박성현 본인조차 161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들을 만나 취소 결정에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고 밝혔을 정도.

수혜자만 존재하진 않았다. 물론 피해자들도 있었다. 지난 152언더파를 치고 유소연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던 제시카 코르다는 미국 골프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무척 잘 쳤던 탓에 오늘 경기를 망쳤다. 취소 결정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어제(15) 오후 9시까지 화가 났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코르다는 164언더파 67타를 쳤지만, 15일과 같이 선두 자리는 유지하지 못했다.

코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유소연은 4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보기를 4차례나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더블보기도 2차례나 범했다.

리디아 고는 기분은 썩 좋지 못하지만 주최 측의 취소 결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54홀 플레이를 원하지 않는다. 주최측이 취소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날씨는 우리의 통제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부분이다. 그 누구도 어제(15) 날씨가 급격하게 변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결국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시켜 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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