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배상문은 컷탈락

이승택·강경남·김준성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최근 11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60타)을 갈아치운 이승택(22)이 기세를 몰아 데뷔 이래 처음 선두 자리를 꿰차면서 생애 첫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6,953야드)에서 열린 제33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둘째 날. 이승택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그는 전날 공동 선두였던 강경남(34), 김준성(26)과 나란히 리더보드 가장 상단을 나눠가졌다.

이승택은 지난 10일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우승에는 2타가 모자랐다. 당시 대회장인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가 K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8언더파 260타)이 나올 만큼 쉬웠기 때문이라는 평가 절하도 받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승택은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는 것. 지난주 단독 4위에 입상,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그는 2주 연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불곰'이라는 별명답게 다부진 체격의 이승택은 시속 209㎞의 엄청난 스윙 스피드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때린다. 이날 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 비거리 330야드를 날린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장타의 이점을 마음껏 누렸다. 다만 6번, 14번홀(이상 파5)에서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온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승택은 KPGA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대회에서 60타를 친 걸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코스 분석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디를 노리기보다는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펼쳤다"는 그는 "우승이 간절하다"는 바람을 전했다.

KPGA 투어 통산 10승의 강경남과 작년 K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통산 2승째에 도전하는 김준성은 이틀 연속 동반 플레이를 치르면서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렸다. 둘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2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똑같은 스코어를 작성했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강경남 역시 KPGA를 통해 "우승 욕심은 나지만, 의식하면 부담이 된다"며 "처음 대회를 치러보는 코스라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디 6개를 잡아내고도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가 나와 2타를 줄이는데 그친 김준성은 "코스에서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이 4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4위(7언더파 135타)에 올랐고, 송영한(26)은 단독 5위(6언더파 136타)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첫날 공동 3위에 올랐던 김찬(27)은 이날 강풍에 발목이 잡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9위(4언더파 138타)로 내려섰다. 선두와는 4타 차이다.

한편 지난달 군에서 전역한 배상문(31)은 2년 만의 필드 복귀전에서 컷 탈락했다. 전날 3타, 이날 4타를 잃으면서 합계 7오버파 149타로 100위 밖으로 밀렸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