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아마추어 성은정. BMW그룹 코리아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근 뜨거운 관심 속에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8)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여고생 성은정(18)이 그 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다시 맞았다.

성은정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계속된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몰아치고 보기 3개를 곁들여 3타를 더 줄였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낸 성은정은 2위 김지수(23)를 1타 차로 따돌린 채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성은정은 이날 선두에 나서며 선전했지만, 시작과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

1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를 2번홀(파4) 버디로 바로 만회한 성은정은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80m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50도 웨지를 잡고 친 샷이 홀컵으로 사라지면서 샷 이글을 기록한 것.

8번홀(파3)과 10번(파5), 11번홀(파4)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낚은 뒤 파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으로 파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잃었다. 끝까지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2위 김지수와의 격차가 3타에서 1타로 좁혀졌다.

성은정은 지난해 6월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떨치기 힘든 경험을 했다.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그는 18번홀(파5)에서 악몽의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끝에 연장전에 끌려갔고, 결국 우승을 놓쳤다. 그때 성은정이 정상에 올랐다면,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둔 최혜진보다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성은정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2타를 잃어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타수 차가 큰 선두면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서 힘들 수도 있으니, (오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직 KLPGA 우승 경험이 없는 김지수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와 2타 차인 공동 3위(6언더파 136타)에는 6명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3라운드에서 치열한 선두 자리 경쟁을 예고했다. ‘퍼팅 달인’ 이승현(26)이 4연속(14~17번홀) 버디를 포함해 5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전날 공동 36위에서 공동 3위로 도약했고, 1라운드 선두였던 박지영(21)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둘 외에도 김지희, 최가람, 이정화2, 이다연이 동률을 이뤘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마다한 고진영(22)은 3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 김해림(28) 등과 공동 9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역시 에비앙 대신 이번 대회를 택한 이정은(21)은 이날 5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첫날 2오버파의 부진을 만회했다. 순위는 공동 97위에서 공동 22위까지 무려 75계단 상승했다. 36홀 남아있기에 무빙데이 3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도 조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상금랭킹 1위 이정은이 이 대회 우승상금 3억원까지 가져간다면, 시즌 상금에서 약 11억2,000만원이 되면서 올 시즌 상금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BMW 대회 초대 챔피언인 조윤지도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KLPGA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한 장수연(23)은 공동 12위(4언더파 138타)에 올랐고, 당시 역전을 당해 준우승에 그친 장하나(25)는 이날 3타를 잃으면서 공동 40위로 내려갔다.

한편 2라운드 경기 결과, 총 64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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