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김인경도 우승 후보…최혜진도 출격

전인지(사진=전인지의 인스타그램)와 박성현(사진=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이 오는 14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은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3)가 11일 자신의 SNS에 “에비앙 의자 앞에서 작아진 덤보. 의자가 탐나네~”라는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이다.

지난 7년간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었다. 2013년 LPGA 투어 메이저로 승격한 이후 김효주(2014년)와 전인지(2016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그보다 앞서 신지애(2010년)와 박인비(2012년)도 정상을 밟았다.

올해 에비앙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키려는’ 전인지와, ‘설욕을 노리는’ 박성현(24)의 대결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아울러 24년간 깨지지 않았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기쁨도 맛봤다. LPGA 투어 첫 승과 2승째를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하며 ‘전설’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메이저 퀸’의 입지를 다졌다.

1년 전, 전인지는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대회에 앞서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던 것. 올해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인 전인지는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승’을 한 번에 노린다.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날린 좋은 추억이 있는 에비앙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인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이에 맞서는 박성현의 명분과 기세도 만만하지 않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전인지에 4타 차 완패를 당해 유소연(27)과 나란히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4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8번홀(파3)에서 나온 실수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박성현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고전을 면치 못한 사이, 전인지는 버디를 잡아낸 것. 결국 6타 차이로 벌어지면서 남은 홀에서 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비앙 준우승으로 박성현은 상금랭킹 40위권 이내 진입했고,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올해 LPGA 투어에 뛸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데뷔 첫 해에 투어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세 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상승세로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를 건너뛴 그는 휴식으로 재충전하면서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박성현이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해 준우승을 설욕하려는 의욕뿐 아니라,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에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에비앙이 갖는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박성현과 함께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유소연이다.

유소연은 작년 이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올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린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에비앙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출전 6개 대회에서 US여자오픈 3위 말고는 10위 이내 입상이 없지만, 유소연은 여전히 톱10 피니시율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선수다.

이밖에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두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인경(29)은 거리 부담이 크지 않은 이번 코스에서 메이저 2연승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김세영(24)을 비롯해 이미향(24),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김효주(22)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앞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최혜진(18)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최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은 다시 한 번 LPGA 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11일 끝난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16번홀의 룰 위반 논란 속에 ‘찝찝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렉시 톰슨(미국)도 메이저 우승을 겨냥했다.

직전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재기를 알린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이 대회에서 늘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펑샨샨(중국) 등이 한국 선수들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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