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R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 대회인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가 열렸다.

영예의 우승컵은 2017시즌 첫 2승을 달성하며 '슈퍼 루키'로 떠오른 장이근(24)이 차지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받은 선수가 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18홀 역대 최소타수 기록을 새로 작성한 이승택(22)이 주인공이다. 특히 후반에는 8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등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종전 18홀 최소타수 기록을 1타 줄였다.

지난 2001년 매경오픈에서 중친싱(대만),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이 각각 61타를 기록한 바 있다.

2015년 데뷔해 투어 3년차인 이승택은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파4)에서는 120m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친 샷을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려 이글에 성공했다.
7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후반 9개 홀에서는 14번홀(파3) 파를 제외하고는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한 이승택의 시즌 최고 성적은 두 차례(4월 전남오픈, 5월 SK텔레콤오픈)의 공동 8위였다.

나흘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거둔 이승택은 전날 3라운드 공동 23위에서 이날 단독 4위로 도약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소타수 신기록인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장이근과는 3타 차이다.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이승택은 "13번홀쯤(8언더파) 기록에 대한 기회가 보였고 그때부터 더욱 집중했다"며 "마지막 홀에서 10m 이글 퍼트가 들어갔더라면 (꿈의 타수인) 59타였는데 살짝 벗어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전반 7번홀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친 게 지나가 1.5m 파 퍼트까지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8언더파 64타가 자신의 최저타수였다는 이승택은 "러프에서 샷이 쉽지 않고 페어웨이도 딱딱한 만만하지 않은 코스지만,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코스레코드 경신 등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승택은 "남들보다 어깨가 넓고 하체가 튼튼하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불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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