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페이드 구질' 변신에 성공, 메이저로 시즌 첫 우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지희(38)가 50회째를 맞은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JLPGA챔피언십) 코니카 미놀타컵(총상금 2억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희는 10일 일본 이와테현 하치만타이시의 앗피코겐 골프클럽(파71·6,64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이지희는 이날 추격전을 벌인 2위 이민영(25)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9월 미야기TV배 던롭여자오픈 이후 약 1년 만에 JLPGA 투어 통산 22승째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600만엔(약 3억7,000만원).

‘한계를 만들지 않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은’ 이지희의 우승 드라마는 박력이 넘쳤다. 16번홀(파4)에서 이지희가 보기를 하고 이민영이 버디를 잡으면서 둘은 한때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이지희의 저력이 빛났다.

이지희는 JLPGA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아보며 "남은 홀은 2개. 플레이오프에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7번(파3)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다시 단독 선두를 탈환한 이지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6m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 동안 인연이 없었다"고 말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완수한 순간이었다.

마지막 날 공동 선두로 챔피언조에 배정된 이지희. 그러나 짙은 안개와 두 차례 뇌운 접근으로 총 3시간 50분가량 스타트가 늦어졌다. 이지희는 우승 요인 중 하나로 골프코스와 호텔이 가까웠다는 점을 꼽았다. 그래서 클럽하우스가 아닌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오늘은 아주 편안한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지희는 필드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JLPGA를 통해 “이번 시즌 초반 샷 난조로 고생했을 때 ‘올해 내가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것이다. 그가 이번 시즌 골프 인생을 걸고 페이드 구질로 변신을 꾀한 이유다.
이지희는 "어떤 순간이라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안 된다고 해도 또 도전하면 된다"고 투지를 보였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일본여자오픈 이후 9년 만이다. JLPGA 투어 통산 22승째를 쌓은 이지희는 "어제까지 올해 목표는 1승을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2승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아울러 영구 시드(통산 30승)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는 JLPGA 투어 2017시즌 4개의 메이저대회 중 두 번째 대회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5월 살롱파스컵에서는 김하늘(29)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2016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린 리코컵 투어챔피언십에서 김하늘이 우승한 것부터 따지면, 한국 선수들은 최근 열린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둔 셈이다.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이달 말 일본여자오픈, 11월 투어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이민영도 마지막 날 2언더파 69타(합계 3언더파 281타)를 쳤고, 전날 공동 4위에서 이날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시즌 JLPGA 투어 27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12승을 합작했다. 김하늘이 3승, 이민영이 2승을 거뒀고 안선주와 전미정, 강수연, 김해림, 이보미, 신지애, 이지희가 1승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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