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언더파 60타 이승택, 한국프로골프 사상 18홀 최소타 기록

장이근. KPGA 제공.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특이하게 스크린골프를 예선 과정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나흘 연속 ‘버디 쇼’를 펼친 ‘괴물 신인’ 장이근(24)이 올 시즌 첫 2승을 달성하며 가장 먼저 다승(2승 이상) 고지를 밟았다.

장이근은 10일 인천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내 공동 2위인 현정협(34), 임성재(19)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나섰던 장이근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버디 7개)를 때려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전날 사흘째 경기에서는 다시 8언더파 64타(버디 8개)를 때려 1~3라운드 합계 193타(23언더파)로, 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수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7월 전북오픈 3라운드에서 이형준(25)이 세운 종전 기록인 194타(19언더파)를 4타나 줄였다.

그리고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이근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로 2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 11번,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버디 3개를 추가해 5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초대 챔피언의 기쁨을 맛봤다.

장이근이 작성한 ‘28언더파 260타’는, 이형준이 2016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저타수(26언더파 262타)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지난 6월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은 올 시즌 KPGA 투어 14번째 대회 만에 첫 '다승자'가 됐다. 앞서 13개 대회에서는 얼굴이 다른 1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동시에 장이근은 2007년 3승을 올린 김경태(31) 이후 10년 만에 KPGA 투어 ‘다승 신인’ 반열에도 올랐다. 김경태는 당시 명출상(신인상)뿐 아니라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다.

"신인 다승자도 정말 의미가 있지만,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상금왕"이라고 밝혔던 장이근은 상금 순위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올랐다. 2주 전까지 상금 1위를 달렸던 장이근은 지난주 대구경북오픈 준우승자 최진호(33)에 선두 자리를 넘기고 2위로 내려왔지만,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4억7,019만8,000원이 되면서 1주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현정협과 4타를 줄인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한편 25언더파 263타 단독 4위인 이승택(22)은 이날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등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엮어 12언더파 60타를 쳤다.
‘꿈의 타수’인 59타에 단 1타가 모자랐지만,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1년 매경오픈에서 중친싱(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이 세운 61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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