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2R

리디아 고.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이번 주에는 좋은 샷과 퍼트를 칠 수 있었어요. 이는 최근 몇 달간 제가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오랜 침묵을 깨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설 대회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둘째 날. 리디아 고는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1·2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29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미국의 에이스’ 렉시 톰슨(세계3위)과 나란히 리더보드 첫 줄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가 마지막으로 ‘8언더파 64타’를 친 것은,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였고, 당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개인 최저타수는 3월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기록한 63타(9언더파)다.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을 기록한 뒤 1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세계랭킹 8위까지 내려간 리디아 고는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7번 들었지만, 상위권 성적은 준우승 1회뿐. 나머지는 8위, 9위, 그리고 10위 각 2회씩이다. 6월 중순 마이어 클래식 이후에는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최근 출전했던 3개 대회에서 두 번의 컷 탈락을 경험했고, 3라운드에 진출한 대회에서도 50위권에 머무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그러나 전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 공동 4위로 출발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쇼’를 펼친 리디아 고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즌 첫 우승 기대를 높였다.

이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리디아 고는 첫 홀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 4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2번홀부터 6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를 내달렸던 리디아 고는 그러나 8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한 것이 ‘옥에 티’였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톰슨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그는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LPGA 투어 통산 9승째)을 노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은 14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전초전 격이다. 총상금 2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30만달러나 걸려있지만, 프랑스로 이동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54홀(3라운드) 대회로 열린다.

이 때문에 10일 오전 치를 최종 3라운드에서의 성적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된다.

단독 3위 캔디 쿵(대만)이 14언더파 130타로, 리디아 고와 톰슨을 1타 차로 뒤쫓았다. 캔디 쿵도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와 톰슨, 쿵이 마지막 날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단독 4위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10언더파 134타 공동 5위에 올랐고, 호주교포 이민지가 9언더파 135타로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강혜지(27)가 공동 13위(8언더파 136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미향(24)은 공동 16위(7언더파), 김세영(24)은 공동 23위(6언더파)를 기록했다.

한편 ‘미녀 골퍼’로 잘 알려진 산드라 갈(독일)은 2라운드 후반 16번홀(파4)에서 '섹스튜플(sextuple) 보기'를 적어내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16위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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