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2R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산드라 갈(독일).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과거 ‘미녀 골퍼’ ‘필드의 모델’로 이름을 날렸던 산드라 갈(32)이 '섹스튜플(sextuple) 보기'에 발목이 잡혀 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산드라 갈은 파4 홀에서 무려 ‘10’이라는 숫자를 적었다.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6타를 많이 친 '섹스튜플(sextuple) 보기'를 범한 것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려 벌어진 참사다.

산드라 갈은 LPGA 투어 4년차였던 지난 2011년 3월 기아클래식에서 신지애(29)를 1타 차로 제치고 유일한 1승을 거두는 등 당시 시즌 상금 20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2년 US여자오픈 단독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11~2015년 LPGA 투어 시즌 상금 20위~36위 사이를 유지했던 갈은 그러나 지난해 상금 62위까지 밀려났다.

올해도 부진은 계속됐다. 출전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공동 9위가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금랭킹 63위, 평균 타수는 83위(71.71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산드라 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전초전’ 격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꾀하는 듯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를 적어내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이날 2라운드에서도 후반 11번홀까지 6타를 더 줄였다. 특히 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아 분위기를 띄웠다. 한때 14언더파까지 치고 나간 산드라 갈은 그러나 15번홀(파3)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내면서 흔들렸다.

이날 악몽이 된 16번홀은 페어웨이 좌측에 워터해저드가 버티고 있는 홀이다.

산드라 갈의 첫 번째 티샷이 해저드에 빠졌고, 1벌타를 받고 다시 티박스에서 친 세 번째 샷마저 물로 향했다. 한 타를 더 잃은 뒤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고 다시 친 다섯 번째 샷은 우측 러프로 들어갔다.
그리고 여섯 번째 샷은 그린 주변의 깊은 벙커로 들어갔고, 일곱 번째 샷으로 겨우 공을 그린에 올리는 등 가까스로 홀아웃했다.

선두권이었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7언더파로 떨어지면서 공동 16위로 내려앉았다. 공동 선두와는 무려 8타 차로 벌어지면서 최종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은 사실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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