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반격 예고

사진은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케빈 나와 헨릭 스텐손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헨릭 스텐손(스웨덴, 세계9위)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파란을 예고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80만달러) 마지말 날. 3명의 공동 2위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스텐손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의 성적을 낸 스텐손은 2위 올리 슈나이더젠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오랜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이후 약 1년1개월 만의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지난 2013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을 차지했던 ‘천만달러의 사나이’. 스텐손은 당시 유러피언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최종 우승을 한 해 동시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스텐손은 2013년과 2014년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해 화재를 모았다. 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같은 해 8월 리우 올림픽 남자골프에서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텐손은 그러나 이 대회 직전까지 2016-2017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공동 2위와 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7위로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게 전부였다. 특히 3~4월에는 출전 대회 기준 4연속 컷 탈락하며 톱랭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도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개막 전에 ‘빈집털이’를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머니 게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부분의 톱랭커들이 외면한 이 대회에서 스텐손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페덱스컵을 향한 대반격을 예고한 셈이다.

한편 2011년 이후 우승이 없는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순위는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4위로 2계단 하락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PGA 투어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47)는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전날보다 22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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