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MBN 여자오픈…박세리·임선욱에 이은 아마추어 쾌거
박지영 준우승…김소이는 공동1위 달리다 17번홀에서 불운

최혜진(18)이 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준우승으로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던 최혜진(18)이 '아마추어 고별전'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8년만에 아마추어 다승에 성공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54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7시즌 20번째 대회인 보그너·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최혜진은 3라운드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시종일관 침착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사흘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거둔 최혜진은 2위 박지영(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지난달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정상에 올라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오는 24일 프로로 전향한 뒤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이 대회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또 28일에는 롯데그룹과 후원 조인식을 한다.

특히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것은,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 이후 최혜진이 처음이다.

최혜진은 지난달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원래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티오프가 지연되기를 반복하다가 낮 12시 30분에 전홀 샷건으로 동시에 출발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과 7번, 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승부처는 11번홀이었다. 후반 들어 2라운드 공동 1위였던 김소이(23)가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최혜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혜진이 11번홀에서 약 7.5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면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1번홀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는 404야드였으나 마지막 날 299야드로 변경되면서 원온이 가능해졌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최혜진은 “전장이 짧아지는 홀이 2개가 있는데, 그 홀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 11번홀에서는 원온을 18번홀에서는 투온을 시도하겠다”고 전략을 밝힌 바 있다.

K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김소이는 16번홀까지 차분하게 5타를 줄여 한때 최혜진과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근처 러프에 박히는 불운 탓에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박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해 3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준우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 1억원은 박지영이 차지하게 된다.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21)이 3타를 줄여 10언더파 203타 4위, 베테랑 홍란(31)이 9언더파 204타 단독 5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이정은은 이번 대회 사흘 동안 1개의 보기도 없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상금 1위 김지현(26)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합계 4언더파 209타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달 초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미향(24)은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4위에 올랐고, 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김세영(24)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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