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프로 전향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겁 없는 아마추어’ 최혜진(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20번째 대회이자 하반기 2번째 대회인 보그너·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541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 마지막 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최혜진은 3라운드 14번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중간 성적 1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남은 홀은 4개.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티오프가 지연되기를 반복하다가 낮 12시 30분에 전홀샷건으로 동시에 출발했다.

최혜진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하는 김소이(23)가 현재 중간 성적 13언더파로 2위, 박지영(23)이 12언더파 3위에서 선두를 추격 중이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과 7번, 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 사이 김소이는 9번홀(파4) 버디로 1타를 줄였고, 박지영은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냈다.

후반 들어 김소이가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최혜진을 뒤쫓았으나 최혜진이 11번홀에서 이글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11번홀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는 404야드였으나 마지막 날 299야드로 변경되면서 원온이 가능해졌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최혜진은 “전장이 짧아지는 홀이 2개가 있는데, 그 홀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 11번홀에서는 원온을 18번홀에서는 투온을 시도하겠다”고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그 계획대로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 박지영이 11번에 이어 13번(파5)과 14번홀(파3)에서 1타씩을 줄였고, 김소이도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지난달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정상에 올라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오는 24일 프로로 전향하고,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것은, 1999년 임선욱 이후로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최혜진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3위로 최혜진과 동률을 이뤘던 배선우(23)는 허리 통증으로 최종 라운드를 포기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배선우는 올해는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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