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레이디스 1R 공동1위

이보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스코어보드 맨 윗자리에 제 이름이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올 들어 처음이다. 이보미(29)가 201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4번째 대회인 캣 레이디스(총상금 6,000만엔, 우승상금 1,080만엔)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 컨트리클럽(파73·6,7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은 흐렸다가 비가 왔다가 다시 맑아지는 등 날씨가 급변했지만, 이보미는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그는 황아름(30)과 나란히 공동 1위에 나섰다. 그 뒤로 배희경(25), 오야마 시호(일본)를 포함한 6명이 1타 차 공동 3위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메르세데스랭킹1위)을 수상했던 이보미는 시즌 초반부터 샷의 리듬이 깨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친 이보미는 JLPGA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실수가 두려워 도망을 쳤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부딪혔고, 오늘은 원하는 대로 샷을 할 수 있었다”며 “올해 최고의 라운드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1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보미는 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1라운드의 압권은 7번부터 3홀 연속 버디였다. 4m, 10m, 3m짜리 버디를 차례로 낚았다.

현재 상금 레이스 21위를 달리는 이보미는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톱10에 오르는데 그쳤고, 3차례 컷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 마지막 날 시즌 최고 성적(6언더파 66타)을 내면서 공동 7위로 뛰어올라 반격을 예고했다.

이보미는 올해 경기가 풀리지 않자 생각이 많아졌고, 그것은 경기에 악영향으로 돌아왔다. "샷을 치기 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또 샷에 실수가 나오면 그린 위에서도 그 생각을 계속했다”면서 “그렇게 되니 자연히 퍼팅 집중력도 떨어졌고,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고 털어놨다.

이보미는 “지금이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도 골프만 생각하고 경기가 없는 휴일에도 골프로 고민했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심했다’는 올해 5월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을 구체적인 예를 떠올리며 "당시 첫날과 마지막 날은 샷을 치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15번홀(파5) 핀으로부터 10m 거리에서 3퍼트로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혀 영향은 없었다. 이보미는 ‘다음 홀에서 기회를 만들면 된다. 아니, 만들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m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올해 첫 승을 향해 나아갔다.

이밖에 안선주(30)는 3언더파 70타 공동 9위, 신지애(29)는 2언더파 71타 공동 14위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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