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최저타 신기록 세워

최혜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72회 US여자오픈 시상식이 끝난 뒤 주인공 박성현(24)과 최혜진(18)이 각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행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성현은 현지시간 20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 미도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하고,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은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US여자오픈 정상 가까이 오르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최혜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큰 대회에서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라운드가 끝났을 때 기사를 통해 제가 우승할 경우 50년 만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최혜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자 박성현에 2타 차이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이는 72홀 대회로 치러진 US여자오픈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세운 최저타이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박지은이 작성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였고, 최혜진은 이를 4타 더 줄였다.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최혜진이 네 번째로, 1998년 박세리와 연장전에서 패한 제니 추아시리폰(미국) 이후로는 처음이다. 2005년에는 모건 프레슬과 브리트니 랭(이상 미국)이 공동 2위를 거둔 바 있다.

최종 4라운드 15번홀까지는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은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린 여파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최혜진은 이에 대해 "16번홀에서 치는 순간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5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미스 샷이 나왔다"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 직후 “꼭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다만 16번홀은 어려운 홀이어서 버디를 잡기보다는 파 등으로 잘 막아내기를 기대했다. 그 뒤에 마지막 홀에서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생각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혜진은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에는 자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후에는 16번 홀이 자꾸 생각났다. 다시 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8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준우승까지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최혜진은 "외국에서 한국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은 국내 대회와는 다른 느낌"이라며 "특히 올해 대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전해서 그런지 보안도 여느 대회에 비해 철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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