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과 준우승한 골프선수 최혜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꿈의 무대’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기를 희망한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5대 메이저대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US오픈 외에도 ANA 인스퍼레이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거 L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이 있지만,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US여자오픈의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2008년 박인비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10년 동안은 한국의 우승 텃밭이다.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다시 박인비(2013년), 전인지(2015년), 그리고 올해 박성현이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만끽했다.

그렇다면, 다른 메이저대회보다 한국 선수들이 US오픈 골프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

‘오픈’ 대회이기 때문이다. 프로선수건, 아마추어건 ‘일정 자격’을 갖추거나 예선전을 통과하면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 올해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은 선수 156명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28명이 한국 국적이었다.

최근 10년간의 US오픈 우승자와 최근 5년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 그리고 한국, 일본 등 각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 상위 랭커들에게 우선 출전권이 배정된다. 그 중 예선 면제 조건 중 1순위인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 9명 가운데 5명(박인비·지은희·유소연·최나연·전인지)이 한국 선수였다. 여기에 장타 여고생 성은정(18)이 US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 초청장을 받아 출전했다.

그리고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부여 받은 한국 선수도 있었다. 신지애는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박성현(24)과 양희영(28)은 2017시즌 LPGA 투어 상금순위로 대회에 출전이 가능했지만, 두 선수 모두 작년 US여자오픈에서 10위 이내 입상하여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했다.

각 나라별 투어 상금순위 5위 이내의 선수들 중 KLPGA 투어에서 고진영과 장수연, 이승현, 배선우가 이번 대회에 출전권을 확보했고, 일본 투어에서는 김하늘이 상금 순위로 올해 US오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 중 김민선, 이정은, 이민영 등도 출전권을 따냈다.

이런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 한국군단은 대회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휩쓸었다. 양희영을 필두로 유소연, 김세영, 이정은, 그리고 아마추어 골프선수 최혜진 등이 10위 안에 포진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는 양희영, 이정은, 최혜진이 공동 2위에 올랐고, 배선우도 단독 5위에 오르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한국 선수들의 독주가 시작된 것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였다. 공동 5위까지 상위 7명 중 선두 펑샨샨을 제외하고 6명이 한국 국적 선수였고, 공동 1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상위 13명 가운데 9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박성현, 최혜진, 이미림 등이 우승 경쟁을 벌였고, 결국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간절히 바랐던 박성현이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마지막 홀 버디에 힘입어 단독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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