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박성현과 US여자오픈 대회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무대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박성현(24)이 우승컵을 차지했고, 아마추어 골프선수 최혜진(18)이 단독 2위에 오르는 등 '톱10'에는 한국 국적 선수들이 8명이나 포진하고 있어 'US여자오픈'이 아니라 한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올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유소연(27)이 우승한 데 이어 한국 선수의 시즌 메이저 2승째다. 한국계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KMP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LPGA 투어에서 열린 메이저 우승컵 3개를 모두 한국 선수 및 한국계 선수가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에서 개최된 이번 US여자오픈을 2라운드 중반부터 4라운드까지 직접 관전하면서 어느 해보다 세계적인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최종 라운드의 경우, 마치 한국 대회에 미국 대통령이 초청된 듯한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미국 골프채널은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여자오픈을 가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리창 사이로 박성현의 우승을 직접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성현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박성현의 2017년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직접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US오픈 골프대회 현장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느낀 하루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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