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대회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한 최혜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육안으로도 직접 볼 수 있는 15번홀 그린에서 최혜진(18)이 버디를 잡은 뒤 인사하는 모습이다.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아마추어 유망주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1999년생 동갑내기 최혜진과 성은정이다. 둘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주목 받는 아마추어 선수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았다.

최선을 다해 경기했지만 이번 대회 두 선수의 결과는 달랐다. 성은정은 대회 첫날 나온 2개의 더블보기 영향으로 4타를 잃은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아쉽게 컷 탈락했다.

반면 골프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1, 2라운드에서 3타씩을 줄여 공동 2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3라운드에서도 2언더파 70타를 쳐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자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우승 이후 50년 동안 US여자오픈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아마추어 챔피언이 탄생할지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였던 최혜진은 압박감 속에서 사투를 벌이면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라운드 72홀을 돌면서 나온 실수는 기껏해야 한두 개 정도였다. 대회장에서 최혜진의 경기를 인상적으로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 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은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그렇지만 동반 플레이하던 펑샨샨(중국)이 막판에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것과 달리, 최혜진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흘 연속 ‘언더파’를 적어낸 최혜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69-69-70-71)로, 우승자 박성현에는 2타 차이였다. 72개 홀을 돌면서 버디 17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6개, 더블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는 4라운드 평균 82.1%(46/56)를 넘겼고, 그린 적중률은 75%(54/72)였다. 그리고 매 라운드 평균 28.5개의 퍼트를 쳤다.

골프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최혜진의 앞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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