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가장 주목 받은 아마추어 골프선수 최혜진(18). 그가 '대형 사고'를 치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일. 최혜진은 4라운드 12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이날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최혜진은 한국시각 오전 6시30분 현재, 중간 성적 9언더파로 박성현(24), 펑샨샨(중국)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은 12개 홀에서 3타를 줄였고, 최혜진과 동반하는 펑샨샨은 11개 홀에서 이븐파를 쳤다.

1999년 8월 23일생으로 부산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골프대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또한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김효주(21) 우승 이후 5년 만에 국내 여자골프 정상에 오른 아마추어 선수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최혜진은 당시 최종 3라운드에서 65타를 쳐 종전 코스레코드를 2타나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도 올해 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 준우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7위에 올랐다. 또 아마추어 대회로는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 1위, 네이비스컵 개인전 1위, 퀸시리컵 개인 단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로대회와 아마추어대회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키는 165㎝인 최혜진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60야드다. 아이언샷 정확도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퍼트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라운드당 28개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전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낸 최혜진은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단독 1위였던 펑샨샨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최혜진이 최종일 후반 나머지 홀에서 타수를 더 줄여 우승한다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세계 골프 무대에 등장한 또 한 명의 '한국인 강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최혜진은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첫 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양)희영 언니와 함께 경기한 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