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박성현·이미림. 박성현과 이미림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꿈의 무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한국시각 오전 5시40분 현재 태극 자매들은 단독 8위까지 상위 8명 가운데 중국의 펑샨샨을 제외하고 무려 7명이 포진했다. 그야말로 리더보드 상단은 태극기 물결이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18)은 이번 대회 나흘 연속 선두권에서 돌풍을 이어가며 하며 50년 만에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우승자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의 이 대회 최근 우승은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펑샨샨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최혜진은 4라운드 8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추가해 중간 성적 10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2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1타씩을 줄인 최혜진은 전날 공동 2위에서 현재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박성현(24), 이미림(27)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렸다.

바로 앞조에서 경기하는 박성현은 8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보태 중간 성적 9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2번과 5번,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신인으로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할 가능성을 부풀렸다.

1번홀(파5)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미림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 성적 8언더파를 기록, 이날 8개 홀에서 1타를 잃고 있는 펑샨샨과 공동 3위다. 이미림은 3라운드까지는 공동 5위였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최종 라운드 10개 홀에서 2타를 더 줄여 단독 5위(중간 성적 7언더파)에 올라 있고, 허미정(28)은 12개 홀에서 3타를 줄여 ‘국내파’ 이정은(21)과 함께 중간 성적 6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메이저 무관' 양희영(28)은 전반 9개 홀에서 3오버파를 치면서 고전 중이다. 현재 중간 성적 5언더파 단독 8위로, 선두 최혜진과는 5타 차이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까지 역대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8차례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박인비가 두 차례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선수로는 7명의 챔피언이 배출됐다.

2014년에는 재미교포 미셸 위가 우승하는 등 2011년 이후 한국 또는 한국계가 아닌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브리트니 랭(미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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