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가장이다 보니 우승이 간절합니다."

‘승부사’ 강경남(34)이 4년여 동안 좀처럼 채워지지 않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16일 경남 사천시의 서경타니 컨트리클럽 청룡·현무코스(파71·6,672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5차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 날. 강경남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거둔 강경남은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황재민(31)을 3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6,000만원을 차지했다.

2003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해온 강경남은 2013년 5월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국내 KPGA 투어 10승은 통산 다승 순위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승수다.

선두 황재민에 2타 차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강경남은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몰아쳐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사이 와이어투와이어로 첫 우승을 기대했던 황재민은 전반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타 차로 불안하게 선두를 지키던 강경남은 15번홀(파4)에서 약 86야드를 남기고 때린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쉽지 않은 버디를 잡으면서 2타 차로 여유를 찾았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둔 강경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행운도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날아가는 듯했으나, 다행히 바위를 맞고 러프 쪽으로 들어온 것.

17번홀 티샷을 할 때부터 왼손에 통증을 느낀 강경남은 18번홀에서 고군분투했다.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면서도 통증 때문에 비명을 질렀던 그는 다행히 파를 지키면서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오는 12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황재민이 1타를 더 줄여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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