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서 동반 플레이한 양희영과 최혜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꿈의 무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 셋째 날 3라운드. 태극 자매들은 공동 5위까지 상위 7명 가운데 중국의 펑샨샨을 제외하고 무려 6명이 포진했다. 공동 1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13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무려 9명이다. 그야말로 리더보드 상단은 태극기 물결이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9위 양희영(28)은 이날 더블보기를 극복하고 2타를 줄였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전날과 같은 순위인 공동 2위다. 하지만 선두 펑샨샨과의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돌풍을 이어간 국가대표 최혜진(18)도 이날 2타를 더 줄인 끝에 최종 라운드에서 50여년 만에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희영과 동반 플레이한 최혜진은 첫 홀(파5)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에는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아마추어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마지막이다.

펑샨샨은 지난 9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끝난 KLPGA 및 CLPGA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 출격했다. 원정에서 돌아와 바로 출격한 이 대회에서 피곤할 법도 하지만 펑샨샨은 이날 17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는 뚝심을 발휘한 뒤 1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사흘 연속 단독 선두(9언더파 207타)를 유지했다.

펑샨샨을 추격하던 최혜진과 양희영은 각각 16번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펑산산이 마지막 홀에서 100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때린 세 번째 샷을 홀 2m거리에 붙여 1타를 줄이면서 순위가 재조정됐다.

펑샨샨과 마지막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국내파’ 이정은(21)은 부담감 때문인지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오히려 1타를 잃고 공동 5위로 내려갔다.

반면 박성현(23)과 이미림(27)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슈퍼 루키' 박성현은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4위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가시권에 두었고, 5언더파 211타인 이미림은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 이정은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