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

김해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여왕’ 자리를 넘보는 김해림(28)이 일본 원정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15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글포인트 골프장(파72·6,667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19번째 대회인 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 우승상금 1,080만엔) 이틀째. 김해림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4위였던 김해림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의 성적을 거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요시다 유미코(일본)가 5언더파 139타를 쳐 1타 차로 추격했고, 그 뒤로 공동 3위에는 4언더파 140타의 우에다 모모코, 호리 코토네(일본) 등이 포진했다.

이번 대회 주최자 추천으로 나선 김해림은 JLPGA와 인터뷰에서 "이것이 나의 승리 패턴이다. 마지막 날 달아나 우승을 노리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4대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인 ‘더 퀸즈’의 한국대표로 출전한 이후 일본 무대에 두 번째 나서는 김해림은 "일본 투어의 시스템과 코스 관리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있다”며 “이 대회를 위해 한 주 경기를 쉬며 제대로 컨디션을 조율하고 왔다. 꼭 우승으로 자격을 따내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솔직하게 계획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JLPGA 투어에 진출한다. 하지만 김해림은 "한국 Q스쿨에서 몹시 고생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있다”며 “다행히 지난 시즌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다년간 시드가 확보됐기 때문에 만약 내일 우승한다면, 일본 투어에서 뛸 계획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그는 이날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낸 이후 파 세이브를 계속 하다가 기회를 기다렸다.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80cm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4m의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순위를 끌어올렸다.

JLPGA 투어는 김해림이 한국에서 ‘기부 천사’라는 별명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김해림은 “매 대회에서 번 상금의 10퍼센트를 다양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사회 공헌도 내 역할이다”면서 “마지막 날은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 한국에서 와주신 팬클럽 분들과 힘을 합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최종라운드에서 입을 골프웨어는 내 스폰서(롯데) 컬러인 붉은 색과 흰색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밝힌 김해림은 JLPGA 정규투어 첫 출전에 첫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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