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

황재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황재민(31)이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뒀다.

15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3라운드에서 황재민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냈다.
 
1~4라운드 내리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으로 마무리 짓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투어에서 1년에 한두 번 밖에 없는 드문 기록이다.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켜낸 황재민은 “사실 1, 2번홀까지 정말 긴장됐다”며 “(그런 중에도) 퍼트가 잘된 경기 전반에는 잘 풀어나갔지만 후반 들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져 쉽지 않은 경기했다”고 밝히면서 그래도 선두를 유지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민은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개인 최다 언더파인 18언더파를 했다”면서 우승에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의 18홀 개인 최고 기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3, 4라운드에서 4언더파씩을 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3언더파를 쳐서 내일은 5언더파를 쳐야 한다”고도 했다.

황재민은 3라운드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황인춘(43)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인상적인 티샷에 이어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약간 슬라이스 바람이었는데 먼저 티샷한 황인춘 선수의 볼이 오른쪽으로 가더라. 그래서 ‘이 홀에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왼쪽을 보고 티샷을 했는데 바람을 타지 않고 똑바로 갔다”면서 “(예상과 달라서) 살짝 난감했는데, 그린 밖에서 굴러 들어오면서 핀 20cm에 붙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남겨둔 황재민은 주요 변수로 퍼트를 꼽았다. 그는 “1라운드 때 퍼트가 정말 잘됐다. 그러나 2, 3라운드에서는 퍼트를 과감하게 하지 못하고 조금씩 짧게 플레이됐다. 조금 더 과감하게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지금 샷감도 좋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만 따라준다면, 오늘 저녁에 이곳으로 와 내일 함께할 예비신부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재민은 "약혼자 앞에서 경기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긴장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