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황재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보인다…황인춘·강경남은 추격 [KPGA]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

황재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7년차 황재민(31)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큼 다가서며 오랜 무명 생활 탈출을 예고했다.

15일 경남 사천시의 서경타니 골프장 청룡·현무 코스(파71·6,694야드)에서 계속된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 셋째 날. 황재민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황재민은 통산 5승을 거둔 노장 황인춘(43)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2011년 KPGA 투어에 입성한 황재민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두 차례나 퀄리파잉스쿨을 치러야 했고, 그나마 성적이 괜찮았던 지난 시즌에도 상금 5,300여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라 올해 처음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황재민은 자신감을 갖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8언더파 63타라는 개인 최소타를 때려내며 선두로 나섰고,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황재민은 "(무명 선수가 이렇게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다는 게) 아직 시한폭탄과 같다고 생각한다. 무명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무너질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래서 긴장하고 집중하려 한다. 1라운드때부터 그랬듯이 내가 원하고 목표로 하는 스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3라운드에서 매번 미끄럼을 탔다”고 밝혔던 황인춘은 그러나 이날 3타를 더 줄이면서 황재민을 1타 차로 추격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통산 10승을 바라보는 강경남(34)은 2타를 줄여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선두와는 2타 차이다.

지난달 카이도 골든V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했던 이정환(26)과 올해 상위권 진출이 부쩍 잦아진 박은신(27)을 비롯해 전가람, 전준형이 공동 4위(10언더파 203타) 그룹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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