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18)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전을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최혜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중반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막판에 보기 2개를 적으면서 결국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의 성적을 거둔 최혜진은 선두 펑샨샨(중국)에 이어 2타 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쟁쟁한 선수들이 선두권에 포진해 있지만, 나머지 3·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마추어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은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마지막이다.

최혜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목표는 컷 통과였다"면서 "이제 컷을 통과했으니 톱10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혜진은 "지금까지 이뤄낸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아무 부담도 갖지 않고, 즐기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 경험으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결과가 좋아 더욱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지난해 예선을 거쳐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했던 최혜진은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공동 38위(72-71-75-74)를 기록했다. 당시 펑샨샨, 김효주(21)가 최혜진과 같은 성적을 거뒀다.

골프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지난 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2년 김효주(21)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처음이었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차근차근 자신의 이력을 쌓으며 선배들의 기록에 도전하는 최혜진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흘째 3라운드에서는 양희영(28)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출발시간은 한국시각 오전 3시 24분이다.

한편 최혜진과 아마추어 최강자 라이벌인 성은정(18)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나온 2개의 더블보기 영향으로 4타를 잃은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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