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최혜진·양희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90만달러)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오픈’ 대회다. 프로선수건, 아마추어건 일정 자격을 갖추거나 예선전을 통과하면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올해는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28명이 한국 국적이다.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국적의 교포 선수까지 합치면 출전 선수 4명 가운데 1명이 한국 핏줄인 셈이다.

15일(한국시간) 대회 이틀째 리더보드는 마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연상시켰다.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6위인 중국의 간판 펑샨샨(27)이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1라운드에 이어 단독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2타 차 공동 2위에는 3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18)과 KLPGA 투어 2017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21), 명실상부 US여자오픈 강자로 통하는 양희영(28)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선두 펑샨샨을 추격했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15번홀(파5) 첫 버디에 이어 18번부터 후반 3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까지도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7번(파3), 8번홀(파5)에서 1타씩을 잃으며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최혜진과 나란히 3타를 더 줄인 이정은은 전날 공동 6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서며 LPGA 투어 첫 무대에서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양희영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역시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선우(23)가 5언더파 139타의 성적으로 단독 5위에 올랐고,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전인지(23)와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4언더파 140타 공동 6위를 달렸다.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여 전날 공동 13위에서 7계단 순위를 끌어올렸고, 유소연은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공동 3위에서 공동 6위로 다소 밀려났다.

전인지와 유소연 외에도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합류했다.

이로써 공동 6위까지 상위 9명 가운데 선두 펑샨샨과 공동 6위인 노무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제외한 6명이 한국 국적이다.

더욱이 펑샨샨은 지난 9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끝난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 끝에 공동 4위를 기록했고,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는 노무라 역시 KLPGA 투어에 간혹 출전해왔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 외에도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이날 2타를 더 줄여 1라운드 공동 58위에서 공동 21위(1언더파 143타)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신지은과 허미정도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영(24)은 1타를 잃어 공동 14위(2언더파 142타)가 됐다.

지난달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는 1타를 잃어 공동 10위(3언더파 141타)로 떨어졌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렉시 톰슨(미국)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반면 '골프여제' 박인비(29)는 전날 5오버파로 부진한 데 이어 이날도 2타를 더 잃으며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7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29)와 김하늘(29), 이민영(25)도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