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대회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US여자오픈은 대통령의 대회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대회다. 대회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의 말이다.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며칠 앞두고 우승 후보 예상만큼이나 뜨거웠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회장인 자신의 골프장을 찾을지 여부였다.

린시컴처럼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는 선수들도 있었고, 폴라 크리머와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박인비(29)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끼는 선수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14일(이하 현지시간) US여자오픈 2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백악관이 아닌 골프장으로 직행했고, 이날 오후 3시 40분께 골프장에 도착했다.

이틀째 경기는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치러졌고, 그는 클럽하우스를 지나 16번홀 뒤편에 있는 레지던스로 가서 유리창을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했다.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지나가는 9번과 10번홀, 그리고 18번과 1번 홀 사이에 경기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부터 인종 차별 및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해온 터라 대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게 나왔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PGA 투어나 LPGA 투어 등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현직 대통령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1921년 워런 하딩, 1997년 빌 클린턴에 이어 트럼프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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