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 2R
강경남·황인춘은 1타차 공동2위

황재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황재민(3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향해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오랜 무명 생활 탈출을 예고했다.

14일 경남 사천시의 서경타니 컨트리클럽 청룡·현무 코스(파71·6,694야드)에서 열린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 둘째 날. 황재민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 8언더파 63타를 쳐 18홀 개인 최저타수를 기록한 황재민은 이틀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에 1타 뒤진 10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공동 2위 그룹에는 KPGA 투어 통산 9승의 강경남(34)과 통산 5승의 노장 황인춘(43), 그리고 예선을 거쳐 출전한 전준형(22)이 합류했다.

2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한 황재민은 4번홀(파4)에서 파 퍼트가 컵을 살짝 빗겨나가 보기를 적어냈지만 바로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다.

후반 들어서는 10번홀(파4) 1타를 줄인 뒤 17번홀(파3)에서 6.5m 버디 퍼트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8언더파의 성적을 낸 어제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선두를 지켜 기분이 좋다"는 황재민은 "하지만 황인춘, 강경남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1타 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우승은 의식하지 않겠다. 내 목표는 여전히 4라운드 개인 최고 스코어인 18언더파 경신"이라고 말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달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탄 황재민은 KPGA선수권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데 이어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해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지난 2월에 2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고 밝힌 황재민은 "다만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가능하면 높은 순위로 끝마쳐 많은 상금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날보다 그린 플레이에서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황재민은 "좀 더 적극적인 경기를 해볼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3라운드 전략을 내비쳤다.

‘승부사’ 강경남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지난 2013년 5월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국내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이후 4년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강경남은 "보기 없는 경기를 하려고 애썼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면서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가장이다 보니 우승이 간절하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공동 2위인 황인춘도 2010년 KEB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다. 이날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 샷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시드가 없어 이번 대회를 포함해 두 차례밖에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전준형은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이는 꾸준함을 보였다. "컷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는 전준형은 "잃을 게 없기에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글 앞세워 6타를 더 줄인 한민규(33)가 김인호(24)와 나란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9언더파 133타)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환(26)과 최근 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이준석(29·호주교포)이 8언더파 134타로 공동 7위에 자리 잡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강한 비와 함께 천둥까지 동반한 기상악화로 오전 8시 5분경부터 1시간 40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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