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여자 골프의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골프가 아닌 외부적 요인 탓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 때문. 박인비(29·KB금융그룹)를 포함해 대회에 나선 선수들에게도 트럼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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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오픈은 14(이하 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72)에서 열린다. 해당 골프장은 앞서 언급된 대로 트럼프의 소유 골프장 중 하나.

여자 골프의 메이저대회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부터 수 차례 인종차별적 발언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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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당초 대회 개최 장소를 옮기려고 했던 미국골프협회(USGA)를 향해 트럼프가 소송 위협을 가했다는 USGA 내부 관계자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날이 갈수록 점점 커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회에 참가를 결정한 유명 선수들에게도 관련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채널은 12일 트럼프 관련 질문을 받았던 선수들의 대답들을 상세히 전달했다.

이 매체는 선수들을 향해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은 트럼프가 여자 골프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의 호스트로 나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선수들의 반응은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 비슷했다.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한 것.

미셸 위는 여성 공인으로서 그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주 나는 골프를 하러 왔다라고 답했다.

리디아 고 역시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되지만 정치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우회적으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골프를 하러 왔을 뿐,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해당 사안에 어떠한 좋은 답변도 내놓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렉시 톰슨 역시 이번 대회가 열릴 코스의 상태가 무척 좋은 것 같다. 나는 그저 이번 주에 있을 대회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박인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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