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캐서린 커크 6년9개월 만에 LPGA 통산 3승

김세영.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역전의 여왕’ 김세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인 손베리 크릭 클래식(총상금은 200만달러) 마지막 날 매서운 샷을 휘두르며 불꽃 튀는 추격전을 벌였지만,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인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뽑아내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노렸다.

나흘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거둔 김세영은 이날 2타를 줄이고도 우승한 캐서린 커크(호주)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전날 공동 12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김세영은 지난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 대회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의 전초전 격으로 열렸기에 시즌 2승(통산 7승)을 놓친 김세영은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약하게 됐다.

세계랭킹 11위를 달리는 김세영은 첫날 7언더파 공동 선두에 나서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갑작스러운 난조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잃으면서 공동 28위까지 내려갔다. 전날 3라운드에서 반격에 나섰던 김세영은 5타를 더 줄여 공동 12위(11언더파)로 올라섰으나 단독 1위 커크와는 무려 9타 차이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승을 자주 거둔 ‘김세영’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향해 포기하지 않았다. 4라운드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로 시동을 건 뒤 5번, 7번, 9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커크에 4타 뒤진 2위였던 아슐레이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전반에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 들어 커크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고전하는 사이 김세영은 더욱 고삐를 당겼다.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기세를 올렸다. 연달아 14번(파4)과 15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인 김세영은 한때 커크를 1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커크는 12번홀(파3) 버디로 힘겨운 선두를 지켰고,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김세영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김세영은 마지막 3개 홀에서 파로 마무리한 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커크는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일궈 2008년 캐나다 여자오픈과 2010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 이어 약 6년9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커크와 마지막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부하이가 준우승했다. 그는 후반 들어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김세영을 제치고 단독 2위(21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재미교포 티파니 조(31)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은희(31)는 마지막 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면서 공동 31위에서 공동 15위(14언더파 274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초반에 다소 기복이 있었던 전인지(23)는 단독 27위로 마쳤다. 1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뒤 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고, 5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린 전인지는 이후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전날보다 4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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