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미2, 안송이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 박보미(23)와 안송이(27)가 첫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중국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6위 펑샨샨(28) 등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12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최종 3라운드. 박보미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여 중간 성적 6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한국시각 낮 1시40분 현재, 박보미는 선배 안송이와 공동 선두를 형성, 단독 3위 펑샨샨을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공유하고 있다.

앞조에서 경기하는 안송이는 이날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고, 챔피언조에서 박보미와 동반 플레이하는 펑샨샨은 9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꿨다.

이번 대회 첫날 이븐파로 공동 16위에서 시작한 ‘무명’ 박보미는 전날 2라운드에서 첫 홀인 10번홀(파5)부터 16번홀(파5)까지 그야말로 '신들린' 7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데 힘입어 공동 2위(4언더파)로 뛰어올랐다. 아이언과 웨지로 적절히 그린을 공략하며 1∼2m 안팎의 버디 기회를 만들어 이 대회 연속 버디 신기록이자, KLPGA 투어 전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에 딱 하나 모자란다.

박보미는 전날 2라운드 직후 "지난해에도 이 대회 첫날엔 상위권에 있었으나 2·3라운드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와 10위 안에 못 들었다"며 "지난해 첫날의 기억에 힘입어 잘 칠 수 있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또 조윤지의 8개 홀 연속 버디 기록과 타이가 될 수 있었던 그는 “아쉽다. 8개 연속이면 정말 대기록이었을 텐데…. 그래도 7개 연속 버디에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펑샨샨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보미는 1번홀부터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7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다소 주춤한 뒤 9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었다.

생애 첫 우승을 미루고 미룬 안송이는 2언더파 공동 9위로 마지막 날 출발했으나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면서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고, 이후 7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씩을 더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기록한 펑샨샨은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일찌감치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지만,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장시간의 이동으로 인한 피곤함 때문인지 기대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펑샨샨은 2라운드를 마친 뒤 “한국 선수들은 역시 강하다. 배울 것이 많다”며 “또 뛰어난 신인들이 매년 나와 선수층이 빠르게 바뀌는 것 같다. 중국도 한국 선수에게 많이 배워 골프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에이스다운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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