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브라이어 클래식 1R 세바시티안 무뇨스 9언더파 선두

대니 리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년 전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7·한국이름 이진명)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마지막 날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치른 연장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대니 리는 작년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설 수 없었다. 지난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를 강타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이색 경험을 한 대니 리는 7일(한국시간) 같은 코스인 화이트 설파 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그동안 벼르고 있던 에너지를 마구 분출했다.

절정의 샷감을 앞세워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낸 대니 리는 6언더파 64타, 공동 3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항했다. 이번 시즌 세 차례 톱10에 들었던 그는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필 미켈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한 대니 리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후 11번(파4)과 12번홀(파5), 그리고 16번(파4)과 17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았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떨어뜨려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7번홀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1라운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3야드를 넘긴 대니 리는 티샷 정확도 85.71%에, 그린 적중률은 83.33%를 적어냈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투어 2승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날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깜짝’ 선두에 나선 무명 세바시티안 무뇨스(콜롬비아)가 리더보드 맨 상단 자리를 꿰찼다. 세계랭킹 410위 무뇨스는 버디 10개를 잡고 보기 1개를 곁들였다.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 3세(53)가 모처럼 단독 2위(7언더파 63타)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그는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나 컷 탈락했다.

선두에 3타 차 공동 3위 그룹에는 대니 리 외에도 최근 샷감이 좋은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잔더 셔펠레(미국)를 비롯해 벤 마틴(미국), 그레이엄 딜렛(캐나다), 닉 테일러(캐나다)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들은 첫날 4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양용은(45)과 노승열(26)이 각각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3위로,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주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아깝게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놓친 강성훈(30)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는 공동 97위(1오버파 71타)에 그치면서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경주(47)와 김민휘(25)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하면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직 디오픈 출전권을 잡지 못한 노승열과 최경주, 김민휘가 이 대회에서 12위 이내에 입상하면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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