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공동 주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관전 포인트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16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시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 앤드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

한국의 우승 행진 계속될까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KLPGA와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공동 주관 대회로, 매년 한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 간의 극적인 승부를 연출해왔다. 지난해까지 네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는 김다나(28)와 김효주(22), 이민영(25)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6년부터 중국과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비롯해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한국 선수가 모두 우승을 휩쓸었다.

올해는 KLPGA 출전 자격 리스트 상위 60명과 CLPGA 출전 자격 리스트 상위 60명, 그리고 스폰서 추천선수 3명 등 총 123명의 선수가 우승컵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현재까지 KLPGA와 해외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도 얼굴 없는 우승자 되나

올해 3월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치러진 KLPGA 투어 2017년 개막전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국내 팬들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당시 대회 최종 라운드 중계를 맡은 중국 CCTV가 우승자 김해림(28)의 얼굴을 한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챔피언퍼팅 때도 김해림의 발만 보여줬고,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는 아예 먼 거리에서 화면을 잡아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김해림은 '얼굴 없는 챔피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런 배경에는 당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후원을 받는 선수라서 생긴 일이었다. 이후 100여일 정도가 지나 다시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어떻게 분위기가 바뀌었을까.


장하나와 펑샨샨의 자존심 대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올해부터 KLPGA 투어로 복귀해 국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장하나(25)와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와 세 번째 메이저대회 사이에 열리는 이 대회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중국 최고의 스타 펑샨샨(28)의 대결이 가장 눈길을 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 모두 개근한 장하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아쉽게 단독 4위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더욱이 금호타이어의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2017시즌 국내 첫 승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작년과 재작년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펑샨샨을 방심할 수 없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하며 통산 7승을 달성한 그는 올해는 반드시 태극 낭자들을 꺾고 고국에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장하나는 “이 대회에 관한 좋은 추억이 가득하다. 올해는 실수 없는 경기로 우승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밝히며 “좁은 코스와 강한 바람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코스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 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펑샨샨과의 대결에 대해 묻자, 장하나는 “골프는 ‘동반자가 누구냐’보다 내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와 함께 치든지,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답하며 “LPGA에서 함께 플레이한 펑샨샨과는 평소에도 친한 사이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플레이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빈틈 공략하는 선수들, 시즌 첫 우승 노려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현재 KLPGA 투어 상금랭킹 10걸 전원에다 올해 우승 맛을 본 선수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상금 1위 ‘대세’ 김지현(26)을 비롯해 대상 포인트 1, 2위인 이정은(21)과 김해림(28)이 이번 대회를 쉰다. 또 올해 1승씩 기록한 김지현2(26), 오지현(21), 이지현(21), 김민선(22), 김자영(26), 김지영(21), 박민지(19)도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불참한다. 최근 우승은 없지만 상위권 입상이 잦은 배선우(23)와 조정민(23), 박결(21), 이소영(20) 등도 출전을 고사했다.

그러나 이 틈에 시즌 첫 승을 수확하려는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서만 2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인 김혜윤(28)을 필두로 박성원(24), 안송이(28), 김현수(25) 등 노련미를 갖춘 선수들과 박소혜(20), 유효주(20), 장은수(19), 전우리(20), 허다빈(19) 등 루키들이 샷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들 중 특히 최근 물오른 샷감을 앞세워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장은수가 출전해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19)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회에 불참한 사이 포인트 280점의 격차를 더욱 좁히겠다는 각오다. 만약 장은수가 우승을 거둔다면 190포인트를 받아 박민지와의 차이를 90점까지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6월 한 달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현수(25)와 김보아(22)가 생애 첫 우승을 노리며,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려 지난 대회 톱10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인 최혜용(27)도 이번 대회의 우승컵을 차지해 2008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한편 한국 선수들이 맞서 중국에서도 베테랑 리자윤(29), 장 지에날린(21) 등 실력파 중국 선수들과 신예로 떠오르는 수이샹(18)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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