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유소연(26·메디힐)의 캐디 톰 왓슨이 유소연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과 함께 화제가 됐다. 그의 이름 때문이다.

유소연은 지난 26일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7일 곧바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유소연의 랭킹 1위 등극과 함께 이목을 끈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캐디인 톰 왓슨이다.

올해로 만 39세가 된 호주인 캐디 왓슨은 미국의 전설적인 골퍼로 통하는 톰 왓슨과 이름이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왓슨은 캐디 일을 시작한 이래로 골퍼 왓슨으로 자주 오해를 받아왔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 응한 왓슨은 자신의 이름이 아마추어 골프 선수이자 골프 광팬이었던 부친 탓에 톰 왓슨으로 지어지게 됐음을 밝혔다.

왓슨은 부친께서는 지난 1977년 왓슨이 잭 니클라우스를 꺾고 우승을 했던 디 오픈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왓슨의 우승 뒤 8개월 뒤 내가 태어났는데, 부친께서는 내 이름을 톰 왓슨으로 짓기를 희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내 가운데 이름은 잭이다. 잭 니클라우스의 잭을 차용한 것인데, 이렇다 보니 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화제가 됐다라고 답했다.

물론 주변에서는 이러한 작명을 하나같이 반대했다. 왓슨은 부친의 친구분들은 모두 내 부친에게 제정신이 아니라며 톰 왓슨이라는 나의 작명을 만류했지만 변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찍이 골프를 시작했지만, 소질이 없어 골프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한 왓슨은 대신 3년간 코치 연수를 받아 캐디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당시 유소연(왼쪽)과 그의 캐디 톰 왓슨.ⓒAFPBBNews = News1

하지만 캐디로서의 삶은 이름 탓에 순탄치 못했다. 골프계에서 자신을 두고 오해가 많았다는 것. 그는 호주프로골프에서는 결국 내 사진이 담긴 ID카드를 만들어줬다. 주변에서 내가 실제로 이름이 톰 왓슨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가 톰 왓슨을 사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따라서 내 사진이 담긴 ID카드를 먼저 보여주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왓슨은 일본 투어에서 다년간 활약했던 호주 골퍼 브랜단 존스의 캐디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캐디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호주 여자 마스터스 대회 때부터 유소연의 캐디가 됐던 그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소연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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